‘한국 골프의 기대주’ 김주형(22)을 미국 현지 언론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이 대단한 선수라고 높게 평가하게 된 계기는 2022년 8월 열린 윈덤챔피언십이었다. 당시 김주형은 1라운드 1번 홀(파4)에서 4타를 잃는 쿼드러플 보기로 시작했다. 파4홀에서 4타를 잃었으니 주말골퍼들이 속칭 ‘양파’라고 부르는 참담한 점수로 대회를 출발했지만 끝내 어려움을 이겨내고 PGA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PGA투어가 1983년부터 매 홀의 성적을 기록하기 시작한 이래 첫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 이상의 부진한 성적으로 출발하고도
한국 남자골프의 기대주 김주형(22)은 뛰어난 친화력을 갖고 있다. 2022년에 이어 2024년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을 입은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와 가장 가까운 선수가 바로 김주형이다. 김주형은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러 가는 셰플러를 기다리다 축하의 포옹을 하기도 했다. 둘은 댈러스에 살며 성경공부를 함께 한다. 부모끼리도 가깝다. 여섯 살 차이지만 둘의 생일이 6월 21일로 같아 함께 ‘생파(생일파티)’를 하기도 한다.올해 마스터스에서 만난 셰플러는 “김주형과 평소 짓궂은 장난을 많이
지난해 세계 아마추어 팀선수권 우승 등 아마추어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민솔(18)의 버킷리스트에는 어떤 게 있을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우승하는 것과 LPGA투어 명예의전당에 입성하는 것이라고 한다. 세계무대를 염두에 둔 그는 영어 공부도 착실하게 하고 있다. 김민솔은 경기 스타일에도 그만의 버킷리스트가 있다. “세계무대에서 한국을 빛낸 훌륭한 언니들처럼 되고 싶다”는 것이다. 박인비(36)의 포커페이스와 퍼팅, 고진영(29)의 승부사 마인드, 김효주(29)의 얽매이지 않는 천재적인 플레이, 리디아
한국 여자골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세리 키즈’에 영감을 준 것은 박세리(47)의 성공 신화다. 1998년 US여자오픈의 ‘맨발 투혼’으로 상징되는 강인한 정신력과 요리조리 재지 않고 세계무대에 정면으로 부닥치는 ‘도전정신’이 키워드였다. 박세리를 따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얼마나 강했는지 보여주는 일화가 ‘공동묘지 훈련’이다. 박세리는 실제 그런 훈련을 한 적이 없다고 몇 번이나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 하지만 부풀려진 이야기가 당시 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적지 않은 세리 키즈가 공동묘지나 산소 근처에서 담력 키우기에 나설 정도였다.한
2006년생으로 올해 6월 열여덟 번째 생일을 맞는 김민솔은 대형 유망주다. 178㎝의 키에 균형 잡힌 몸매에서 270야드 안팎의 드라이버 샷을 부드러운 자세로 친다. 미국이나 유럽의 LPGA투어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하드웨어다. 베트남 동계 훈련 기간 측정한 드라이버 샷 헤드스피드는 시속 100~102마일, 볼 스피드는 시속 148~153마일가량이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도 랭킹 10위 이내에 드는 수치다.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좋아하는 부모님을 따라 연습장에 드나들기 시작한 게 인연이 돼 골프선수의 길을
2019년 한국 남자골프 최고 권위 대회인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국내 골프팬을 깜짝 놀라게 한 태국 골퍼가 있었다. 재즈 젠와타나논(29·태국·이하 재즈). 원래 이름은 아티위트인데 재즈 음악을 좋아하는 아버지가 붙여준 애칭을 활동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오픈의 대회 코스인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은 깊은 러프와 빠른 그린, 까다로운 핀 포지션 등 어려운 코스 세팅으로 유명한 곳이다. 2타 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한 그는 한때 5타 차까지 앞서다 11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고는 트리플보
지난 2월 말 베트남 동계 훈련을 마친 이시우 코치는 “올해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박현경”이라고 콕 집어 이야기했다. 박현경(24)이 늘 바라온 대로 체중 이동은 체중 이동대로, 중심은 중심대로 잘 잡고 칠 수 있게 준비됐다는 게 그 이유다. 그렇게 되면 비거리가 늘면서 탄도도 낮거나 뜨지 않고 적정 궤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현경은 지난해 10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2년 5개월 만에 우승했다. 그 사이 준우승을 9차례나 했다. 2021년 5월 크리스 에프앤씨 KLPGA
지난해 일본 무대에서 은퇴한 이보미(36)는 항상 웃는 얼굴에 친절한 팬서비스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별명이 스마일캔디였던 이보미의 인기는 신드롬이라 불릴 만했다.국내에서도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에도 이보미가 등장했고, 전성기에 후원사가 17개나 됐다. 강원도 인제 출신인 이보미는 어린 시절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200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4승을 거두었다. 2010년 한국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오른 이보미는 2011년 일본으로 무
프로들의 스윙 사진이나 동영상 화면을 보면 클럽 헤드가 공을 치고 나갔는데도 시선은 공이 있던 위치를 바라보는 듯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헤드업을 하기 쉬운 아마추어가 꼭 따라 해야 할 교본처럼 칭찬받는다. 정말 프로골퍼는 이렇게 시선을 공에 고정하고 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고 한다. 마치 공을 향해 머리를 붙들어 맨 것처럼 보이는 건 착시 효과라는 이야기다.이시우 코치의 말이다. “아마추어가 레슨이나 필드 플레이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고개 들지 말라, 헤드업(head up) 하지 말라는 것이다. 공을 가능한 끝까지 보면서 공을
지난 1월부터 베트남에서 이시우 코치와 함께 전지훈련 중인 고진영을 비롯한 선수들은 오전 5시에 일과를 시작한다. 오전 5시부터 30분간 준비운동 스트레칭을 하고 30분간 아침식사를 한다. 오전 6시30분부터는 라운드에 들어간다.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샷을 훈련하고 코스 공략 능력을 기른다.라운드를 마치면 오전 11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점심식사를 한다. 그리고 오후 5시30분까지 개인 레슨을 받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샷 훈련을 한다. 저녁식사를 하고 나면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각자 빈 스윙 연습을 한다. 클럽을 잡지 않고
“공을 치지 않더라도 한 번 더 반복해서 연습 스윙을 많이 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런 연습을 좀 더 자주 하고 있다. 그동안 어떤 면에서는 너무 복잡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더 단순하게 기본으로 돌아가려고 한다.”리디아 고(27·뉴질랜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시우 코치와 함께 스윙을 가다듬어왔다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 1월 21일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지난해 무승의 부진을 딛고 통산 20승을 달성했다.주니어 시절부터 ‘천재
이시우 코치는 2017년 고진영의 스윙코치를 맡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해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기권할 정도로 슬럼프에 빠져 있던 고진영은 이시우 코치와 만나고 두 달 만에 다시 우승 행진을 시작했다. 그해 8월과 9월 국내 대회를 하나씩 우승한 고진영은 10월 국내에서 열린 미 LPGA투어 대회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박성현을 2타 차로 이기고 우승해 이듬해 미국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에 성공했다.2017년 여름에서 가을로 이어지는 기간 이 코치와의 만남이 최장 기간 세계 1위 기록을 세운 고진영의 골프 인생 터닝포인
“골프의 원리가 프로에게 적용되는 것과 주말골퍼에게 통하는 게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머리 잘 잡아놓고 회전하는 스윙의 핵심 두 가지를 잘 이해하고 몸으로 느끼면서 매일 조금씩 더 편안하게 잘해나간다면 주말골퍼도 몰라보게 실력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한국 골프의 1타 강사’로 통하는 이시우(43) 코치는 이렇게 말하면서 “골프는 스트레칭”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스트레칭을 처음 하면 힘만 들고 안 느는 것 같지만 매일 하다 보면 몸이 많이 돌아가고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것처럼 골프도 그렇게 익혀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전혀 배울
베테랑 골퍼인 정준(53) 프로는 “3년 전 퍼터 피팅 분석 장비인 샘 퍼트(Sam Putt LAB7)로 처음 내 퍼팅 습관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퍼팅 때 자신도 모르게 손목을 많이 쓴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그로 인해서 나오는 스트로크의 문제점들을 다양한 수치와 그래픽을 통해 명확히 인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클럽 페이스가 때론 닫히고, 때론 열리는 등 일관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그림으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블레이드(일자) 퍼터를 사용하던 그는 그 후 퍼터 그립을 왼 팔뚝에 고정하는 방식인 암록(arm
‘필드의 미친 과학자’라는 별명을 가진 브라이슨 디샘보(30·미국)는 올해 8월 6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의 올드 화이트 앳 그린브라이어(파70)에서 열린 LIV 골프 10차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꿈의 58타’를 치며 우승했다. 디샘보는 버디 13개, 보기 1개를 잡아 12언더파 58타를 기록했다. 디샘보가 마지막 18번홀(파3)에서 무려 12m 거리 버디를 잡으며 대기록을 완성하고는 환희에 찬 표정으로 펄쩍 뛰어오르는 모습은 골프사에 남을 한 장면이 됐다. ‘꿈의 58타’는 PGA 투어에서 짐 퓨릭(미국)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에게는 트로피로 퍼터가 주어진다. 골프의 성인(Saint)이라 불리는 보비 존스에게 메이저대회 13승 전부를 안겨준 비장의 퍼터 ‘캘러미티 제인(Calamity Jane)’이다. 캘러미티 제인의 길이는 33과2분의1인치, 구스 넥(goose neck) 디자인에 로프트 8도짜리였다.캘러미티 제인은 1800년대 후반 미국 서부 개척시대 유명 여성 총잡이였던 마사 제인 캐너리의 별명이다. 그녀를 만나는 상대는 재앙(캘러미티)을 겪게 된다는 데서 유래했다. 존스는 숱한 우승
1976년 NASA(미국항공우주국) 과학자에서 골프 교습가로 전업한 데이브 펠츠는 퍼팅과 쇼트게임 분야 최고의 지도자로 명성을 얻었다. 필 미켈슨, 안니카 소렌스탐, 비제이 싱, 마이크 위어 등 그가 지도한 100여명의 정상급 골퍼들이 숱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과학자 출신답게 그는 실험과 연구를 통해 다양한 골프의 궁금증에 대한 과학적인 해답을 추구했다. 골프에서 차지하는 퍼팅의 비중은 어느 정도일까? 어느 정도의 스피드로 퍼팅했을 때 성공률이 가장 높을까? 펠츠는 43이라는 숫자를 답으로 내놓았다. 골프 스코어의 43%는 퍼팅이
퍼팅에 정답은 없다는 것을 한국에서 17승(정규투어 15승, 이벤트대회 2승), 일본에서 10승(정규투어 8승, 시니어투어 2승)을 거둔 고우순 프로가 보여준다. 그는 퍼팅을 깎아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프로 생활 내내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퍼팅 분야 1, 2등을 다퉜다. 지켜보는 사람들은 갸우뚱했지만 신기할 정도로 공은 쏙쏙 홀에 들어갔다. 쇼트게임의 달인이기도 했다. 비결은 거리가 짧고 쉬워 보일수록 절대 머리를 들지 않고 공이 들어가는 소리를 귀로 듣는 것이었다. 그래야 늘 반복 가능한 샷을 할 수 있다. 고 프로는 퍼팅을 깎아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는 오랜 골프 격언이 있다. 돈을 벌어주는 퍼팅이 왜 말을 듣지 않는가? 원인을 분석한 적이 있다. 마크 브로디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투어 선수들의 퍼팅 실수를 분석한 결과 40%가 그린을 잘못 읽어서, 40%는 스트로크 실수, 20%는 거리 측정 실수에서 나온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퍼팅 거리가 짧을수록 스트로크를 제대로 하면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 아마추어 골퍼에게 가장 중요한 거리는 얼마일까?정준 골프아카데미에서 다양한 수준의 골퍼를 가르치는 김다은 프로는 “긴 거리는 아니지만 컨시드
주말골퍼가 열심히 노력해도 300야드 장타를 날리기는 어렵다. 몸이 받쳐줘야 하고, 스윙 메커니즘도 나무랄 데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퍼팅은 올바른 방법으로 노력한다면 주말골퍼가 가장 빠른 성취를 맛볼 수 있는 분야다. 골프를 잘 치는 것으로 유명한 개그맨 김국진씨는 드라이버 비거리에서는 프로골퍼에 비길 수 없지만, 퍼팅은 프로골퍼도 감탄하는 솜씨를 지니고 있다.그런데 상당수 주말골퍼는 샷은 그럭저럭 해볼 만한데, 퍼팅 때문에 고민이라고 하소연한다. 왜 그럴까?정준 골프아카데미에서 다양한 수준의 골퍼를 가르치는 김다은 프로는